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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이재명 경기지사 되면 갑질” vs 이재명 “비방글 삭제 시한은 주말”

중앙일보

입력

6ㆍ13 경기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 [중앙포토]

6ㆍ13 경기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남경필 경기지사. [중앙포토]

“이런 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이 지사가 될 경우 굉장한 갈등과 분노와 갑질이 있을 것으로 걱정한다.”(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남 후보의 저질 네거티브에 대해 명예훼손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이 후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둘러싼 이 후보와 남 후보의 충돌이 연일 가열되면서 법정 공방까지 예고하고 있다. 남 후보는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정상적으로 보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행자에게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들어봤느냐”고 거듭 물은 뒤 “저도 듣기 전에는 심하게 욕을 했겠거니 생각했는데 들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음성파일 공개가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에 대해선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 그것도 사생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국민이 다 보고 듣는다”며 알권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전해 들었다며 민주당에 경기지사 후보 교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비방글 삭제 바랍니다. 시한은 이번 주말까지’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를 비난하는 글이나 방송 기타 모든 방식의 주장을 수정 삭제하기 바란다”며 “다만 제 잘못도 있고 제대로 알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을 고려해 이번 주말까지 6일 간의 시간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까지 비방글을 그대로 두면 민·형사상 법적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는 경고다. 전날까지만 해도 해명 위주였던 이 후보가 하루 만에 강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 후보 선대위의 백종덕 대변인은 남 후보를 향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남 후보 아들의 성추행, 마약 밀반입, 여성 마약 권유 같은 일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남 후보 가족 스캔들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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