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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이재명의 가슴아픈 가족사? 인격에 대해 얘기하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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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중앙포토]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파일을 거론한 게 지나친 네거티브란 지적에 대해 “그분들의 가슴 아픈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 후보의) 인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파일에는 이 후보가 2012년 친형인 고 이재선씨, 형수 박인복씨와 통화하다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2년부터 선거 때마다 이 후보를 골치아프게 하는 사안이다. 2016년 대법원에서 해당 파일에 대한 공개금지 판결을 내렸지만 음성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남 후보는 “저도 얘기만 들었지 최근에야 이걸 들었다”며 “들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대한민국의 을을 공분하게 하는 게 힘 있는 사람들의 갑질”이라며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갑질을 한 거라고 저는 느낀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런 분이 경기지사가 될 경우 굉장한 갈등과 분노와 갑질이 있을까 걱정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이걸 들어보고 후보로 적합한지 판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상대 후보의 사생활을 들춘다는 비판에 대해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도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다 보고 듣는다”며 “대한항공 가족, 그분 따님들의 이야기보다 1300만 경기도민을 이끌어갈 도지사의 권한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훨씬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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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보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며 “‘XX운운’하는 성적 막말은 제가 아니라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패륜폭언인데, 이들은 수많은 통화를 모두 녹음한 후 이중 극히 일부를 가지고 제가 형수에게 그와 같은 성적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은 지금 고인이 된 셋째 형님이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폭언,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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