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산 항모 첫 해상 시험 운항 … 취역 잰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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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국산 001A형 항공모함이 13일 오전 정박해있던 다롄(大連) 조선소 부두를 떠나 첫 해상시험 임무에 들어갔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001형 랴오닝(遼寧)함에 이은 두 번째 중국 항공모함인 001A형 항모는 동력 계통 설비와 신뢰성과 안정성을 주로 시험할 것이라고 신화사는 덧붙였다. 지난해 4월 26일 진수식을 가진 제2 항모 건조 작업은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추진 중이며, 시스템 설비와 시험 조작, 의장과 정박 시험을 완료한 뒤 해상 시험 운항을 위한 기술 조건을 이미 갖췄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중국의 첫 자국산 001A형 항공모함이 13일 다롄조선소 부두를 떠나 해상 시험 운항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두번째 항모인 001A형 항모는 이르면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AFP=연합]

제2 항모 시험 운항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여러 척의 예인선이 항모 주위에 모이면서 시작됐다. 환구시보와 중국중앙방송(CC-TV)은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항모의 움직임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정오부터는 CC-TV 뉴스 채널이 현장 화면과 함께 보도했다. 오전 5시 30분쯤 항모는 기적을 울리며 동력 계통을 가동했다. 6시 항모갑판과 부두를 연결한 다리를 분리했다. 6시 40분, 다시 기적 소리와 함께 견인선이 항모 견인을 시작했다. 7시 14분 부두에서 선회를 완료한 항모가 출항했고 23분쯤 짙게 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진수식 383일만에 항속 등 동력 계통 시험 나서 #서해 북부 운항 금지 1주일 연장 뒤 오늘 시운항 #시진핑 주석, 8일 김정은 회담 후 5일째 동정 없어

제2 항모는 다롄 남부 해역에서 진행되는 첫 시험 운항에서 항속, 적재 부하량 등 동력 계통 성능을 측정하고 항모에 장착된 일부 무기 장비도 시험하며 설계 기준과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2 항모의 해상 시 운항은 지난해 진수식 이후 383일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항모는 외형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보였다. 항모 갑판의 아일랜드에 레이더와 통신안테나가 여러 개 설치됐고, 최신 052D형 구축함과 같은 위상배열 레이더도 갖췄다. 또 갑판 측면에는 ‘하이훙치(海紅旗)-10’ 미사일과 1130형 근거리 방어 속사포 등 자체 방어 무기도 장착됐다고 환구시보 SNS가 보도했다.

중국의 첫 자국산 001A형 항공모함이 13일 오전 견인선의 도움으로 다롄조선소 부두를 떠나 해상 시험 운항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두번째 항모인 001A형 항모는 이르면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CC-TV 웨이보]

중국의 첫 자국산 001A형 항공모함이 13일 오전 견인선의 도움으로 다롄조선소 부두를 떠나 해상 시험 운항에 나서고 있다. [CC-TV 웨이보]

제2 항모는 지난 2013년 11월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2015년 독에서 조립을 시작했다. 그해 12월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이 건조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001A형 항모는 5만5000t급으로 전장 315m, 폭 75m의 외형에 재래식 증기 터빈 엔진을 장착했다. 젠(纖)-15 함재기 30~40대 탑재가 가능하다.

한편 이날 시험 운항은 예상보다 1주일 가량 늦춰졌다. 랴오닝해사국은 지난 4일 16시부터 11일 16시까지 랴오닝 반도 남쪽 서해 북부해역에서 군사 임무를 진행한다며 각종 선박 진입을 금지했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다롄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서 항모 시험 운항 참관설이 전해지기도 했다. 시 주석은 7~8일 다롄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데 그쳤다. 이후 지금까지 5일째 CC-TV에 시 주석 동정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랴오닝해사국은 지난 10일 오후 서해 북부 해역 출항 금지 기간을 18일 16시까지로 1주일간 다시 연장했고 항모 운항은 13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제2항모의 취역이 예상했던 2020년 보다 이른 올해 말이나 늦어도 건국 70주년인 2019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8만5000t급 002형 항모를 상하이에서 건조 중이며 3호 항모는 이르면 2021년 취역할 전망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