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꼿꼿 악수한 김여정, 시진핑엔 90도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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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김여정(왼쪽). 오른쪽 사진은 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인사하는 김여정의 모습. [사진 중앙포토, 조선중앙TV 캡처]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김여정(왼쪽). 오른쪽 사진은 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인사하는 김여정의 모습. [사진 중앙포토, 조선중앙TV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화제다.

김여정은 8일 중국 다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한 뒤 허리 숙여 인사했다. 조선중앙TV도 9일 이 같은 모습을 공개하면서 “김여정 부부장 동지를 비롯한 수행 간부들이 연회에 초대됐다”고 보도했다.

이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은 4ㆍ2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할 때의 자세와 비교되면서다. 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김여정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반면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은 없었다. 김여정은 2월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정영교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남측에 대해선 자신감을 표현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느끼는 상황에서 나온 한 단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김여정이 장성택 사망 이후 사실상 김정은의 중국 특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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