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만난 해수욕장 시민의식"증발" 곳곳서 무질서·바가지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24일 올들어 최대인파가몰린 전국 90여개 해수욕장에서는 바가지상혼과 무질서가 판을 치고 공공시설이 박살나는「시민의식0점지대」가 연출됐다.
부산해운대의 20여만명을비롯, 80여만명이 붐빈 전국의 해수욕장 곳곳에서는 때를 만났다는듯이 한몫보자는 장삿속이 판을 쳐 시비가 잇따랐고, 차잡기는 물론 공공시설 이용질서가 엉망인가운데 음료수대·공중전화·공중변소가 어지럽게망가져 올여름 피서는 물론 올림픽관광질서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다.
◇바가지요금=동해안 경포대해수욕장에서는 24일 2인1실 7천원짜리 민박을1만5천원까지 받았으며 30여개여관들도 1만원까리 방값을 2만원씩으로 올려받았다. 대천 해수욕장에서는5천원짜리 민박을 1만5천원씩 받아 요금시비가 잇따랐고 해운대해수욕장 상가들은 게시판에 지정요금을써붙여놓았으나 4백원씩 받도록된 맥콜을 5백원, 3백50원인 사이다도 5백원씩 받았다.
◇공공시설파손=23만인파가 붐빈 해운대해수욕장은11개 음료수대의 88개 수도꼭지중 24일 하룻동안 20개의 수도꼭지가 모래를 꼭지사이에 넣고 억지로 비틀어 파손됐으며 화장실 세면대 10개중 3곳이 비닐·휴지등을 마구넣어망가졌다.
또 공중변소 7개소중 3개소가 발로차 부서진데다공중전화기는 18대중 3대가파손됐고 인천송도해수욕장도 입구와 후문 공중전화박스2곳 유리창이박살났다.
◇무질서=포항 송도해수욕장 야영장에는 피서객들이 버린 음료수 빈병과 라면봉지등이 2백여평 사장 곳곳을 뒤덮었으며 8개의 공동수도에서는 일부 피서객들이 수도꼭지에 비닐호스를연결해 빨래를 하는가하면세면대위에서 샤워를 하기도 했다.
충남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는 주차장이 있는데도 자가용 1백여대가 직사광선을 피해 송림사이 야영장옆에 주차, 야영피서객들의통로까지 가로막았고 강원도낙산·망상해수욕잠과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5∼10명씩 어울려사장에 둘러앉아 술판과 화투놀이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해질무렵 30만인파가몰린 충남대천해수욕장에서는 귀가길 피서객들이 택시를 먼저 타려고 새치기 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