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에 치인 日 초등생, 사망원인은 '질식사'였다

중앙일보

입력

타마키 오모모양. [사진 트리뷴뉴스]

타마키 오모모양. [사진 트리뷴뉴스]

일본에서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달리던 전동차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7일 일어났다. 그런데 경찰이 조사를 해보니 이 사건은 단순 사고사가 아니었다. 사인이 질식사였던 것이다.

9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지역 경찰의 수사 결과 타마키 오모모(7) 양이 기차에 치이기 몇 시간 전에 질식사로 숨진 사실을 전했다.

경찰은 "타마키가 누군가에게 살해돼 선로에 유기된, 사체유기 사건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타마키는 숨진 당일 방과 후 친구들과 집 근처 건널목에서 헤어진 뒤 행방불명됐다. 타마키의 부모는 학교가 3시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이 되도록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타마키가 선로에 누운 채 전동차에 치인 시각은 오후 10시 30분이었다. 사고 발생 10분 전, 또다른 전동차가 이 선로를 통과했으나 타마키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타마키는 오후 10시 20분과 30분 사이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인 경찰 당국. [사진 교도통신]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인 경찰 당국. [사진 교도통신]

시 교육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타마키는 이날 "검은 옷을 입고 선글래스를 낀 남성이 오늘 아침 학교에 오는 길에 나를 쫓아왔었다"고 학급 친구에게 말했다고 한다.

교육 당국은 타마키의 학교와 집에 심리상담사들을 보내는 등 사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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