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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구청장 후보 여야 모두 대부분 현역 재공천

중앙일보

입력

6월 서울시 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현직 구청장들이 대부분 재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는 현직 구청장 12명중 10명이 공천을 다시 받았다. 앞서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내 25개 구 중에서 20개 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중 8명의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 차기 총선 출마, 후진을 위한 용퇴 등의 이유로 6월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

이 8명을 제외한 12명의 구청장 중 10명이 이번에 재공천을 확정했다. 나머지 두 곳 중 도봉구는 이동진 현 구청장과 김동욱 예비후보의 경선이 예정돼 있고, 영등포구는 민주당 서울시당이 채현일 전 청와대 행정관을 단수공천해 조길현 현 구청장을 배제시켰다. 여야를 통틀어 공천을 신청한 현직 구청장이 탈락한 경우는 현재까지 조 구청장이 유일하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후보. [채현일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후보. [채현일 페이스북]

자유한국당도 서울시 현직 구청장을 사실상 전부 재공천했다. 한국당 소속 5명의 구청장중 최창식 중구청장, 나진구 중랑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4명이 재공천됐다. 다만 강남구청장 후보는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공천을 받았는데, 현직인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 3월 구속돼 선거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거유세 중인 자유한국당 장영철 강남구청장 후보. [장영철 후보 블로그]

선거유세 중인 자유한국당 장영철 강남구청장 후보. [장영철 후보 블로그]

여야가 현직 구청장을 중심으로 공천을 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 등의 이슈에 가려 이번 지방선거 분위기가 워낙 뜨질 않기 때문에 정치 신인은 이름을 알리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이 나오기 때문에 기존 인물로 안전하게 선거를 승리하자는 전략이고, 반대로 한국당은 지지율이 바닥을 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수 없다보니 '올드보이'가 다시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야가 지방선거 전략을 '안전 제일주의'로 세우면서 정치 신인의 발굴 노력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직 단체장들이 임기 동안 차기 선거를 위해 권리당원 표밭을 다져놓기 때문에 새로 정치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공천 시스템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승환·권유진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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