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을 잡아라" 잔류파·신당파 사활 건 홍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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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가정론' vs '조강지처론'.

민주당 신당파와 구당파가 추석 민심잡기 홍보전에 나섰다. 민족 대이동 때 조성될 여론의 흐름이 신.구당파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탈당과 잔류 사이에 고민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선택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신당파는 연휴 동안 지구당별로 상무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열어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성호 의원은 "여성의원의 머리채를 끌어당기는 폭력, 야만정치에 의해 의사결정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정치개혁은 있을 수 없는 만큼 신당을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치개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의원은 "잔류파가 내세우는 '조강지처론'에 대해서는 폭력으로 의사가 결정되는 집안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폭력가정론'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구당파인 통합모임(중도 잔류파)과 정통모임(구주류)은 의원들의 귀향 활동을 통한 홍보에 주력키로 했다.

통합모임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순형 고문.한화갑 전 대표 등 10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서 모임을 갖고 홍보전략을 논의했다. 韓전대표는 "부부싸움 몇 번 했다고 갈라서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성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조강지처론'을 폈다. 정통모임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귀향 전인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통모임 회원들은 신당파의 이번 신당 창당 방식이 국민 분열의 정치며 한국 정치사상 가장 추악한 방법인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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