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일극작가「오타·쇼고」씨|「새로운연극」한국공연에 마음설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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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인들이 지닌 감성의 뿌리가 바로 한국이라는 점에서 제자신 얼마나 한국공연을 열망해왔는지 모릅니다. 오랜 숙원이 이뤄져 정말 기쁩니다.』
88서울올림픽 예술축전의 일환으로 부산무대예술제와 서울 현대토아트흘 개관기념공연에초청받은 일본 텐케이 게키조극단의『물의 정거장』작가겸 연출가인「오타·쇼고」씨(49)가 공연준비차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줄거리가 따로없고 무언극으로 진행되면서 섬세한 조명과 음향으로 극적효과를 살린연극기법으로 80년대들어 세계적 주목을 받는 연극인 중의 한사람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물의…』은 수도꼭지가고장나서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수도가를우산을 받쳐든 여인·노파·좀도둑·라디오카세트를 든사내등 여러사람이 차례로 멈춰섰다지나감으로써 부부간의 갈등·고독·죽음등 인생사를 표출해낸 작품이다.
『예술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공감과 전달이라는두 기능을 갖고 있읍니다. 언어를 삭제함으로써공감의 극대화를 꾀해보려는 의도가「새로운 연극」으로 받아들여진것 같습니다.』
한국공연에는 배우 19명을 포함, 모두 25명이참가하는데 부산 4회(9월3∼4일) 서울6회(9월8∼11일)등 총10회를공연한다. 부인 태전미진자씨(40)는 재일한국인 2세. 20일 방한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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