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동차일사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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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 정체가 극심한 도심, 꼬리를 잇는 자동차의 행렬….
이런 북새통에서 엔진이멈춰버려 진땀을 빼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곤 한다.
그 원인은 자동차 기화기의 일사병이 대부분이다.
즉 카뷰레터에 있는 휘발유가 열을 받아 증발하여 연료와 공기의 혼합가스가 지나치게 진해지면서점화플러그를 적시게 되어결국 엔진이 멈추고 마는것이다.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먼저 액셀레이터 페달을 완전히 밟고 스타팅모터를 돌려서 실린더를 건조시킨 다음 기화기 주위를 물에 적신 헝겊으로 덮어 냉각시켜 주게되면 곧시동이 걸리게된다.
자동차 일사병은 연료펌프쪽에서도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베이퍼 록(증기폐쇄)현상이라고한다.
연료펌프의 연료가 증발하게되면 증기가 연료파이프 가운데에 머물게 되고그렇게 되면 파이프 안에진공이 생겨 연료탱크로부터연료를 빨아 올리지 못하게 된다.
이때에도 카뷰레터를 처치했던 방법과 같이 물에적신 헝겊으로 식혀주면 곧정상으로 회복된다.
저속으로 운행할때 이런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은 고속으로 주행할때는엔진실내의 통풍이 잘 되지만 저속으로 주행할때는통풍이 잘 되지않아 엔진실내의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시켜 놓았던 자동차도 일사병으로 인하여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역시 기화기 쪽을 젖은 헝겊으로 냉각시킨 뒤 시동을 걸도록해야 한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에는 그늘진 곳에 차를 세워놓는것이 좋고 한낮의 직사광선 아래에 세워둘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도난의 염려가 없는 한 실내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유리창을 약간 열어두는것이 바람직하다.
박래호(한국자동차보험안전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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