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출신 위원장이 「공격형 질의」앞장 |같은 야 의원끼리 싸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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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일 일제히 가동한 국회상임위는 여소야대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야당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의 경우 한쪽에선 중립적 입장을 취해 같은 야당끼리 싸우는가 하면 어떤 위원회는 위원장이 앞강서 공격형 질의를 펴 뒤죽박죽.
광주사태처리를 위한 총리실보고를 들은 행정위는 서청원의원(민주)이 『사안의 중대성에비추어 총리상대로 질의를 해야한다』며 총리출석을 여러차례 요구했는데 같은당 출신인 박용만위원장이 민정당의원들의 지원속에 어물쩍 넘어가려하자 서의원과 평민·공화당의원들이 반발, 정회소동.
정회도중 박위원장은 『상위에 총리출석 전례가 없는데 왜 무식한 소리를 하느냐』고 고함을 쳤고 서의원은 『뭐가 무식하냐』며 티격태격.
그러나 문공위의 경우 정대철위원장이 사회를 보면서도 계속 질의를 하고, 정한모문공장관에게 답변불성실을 앞장서 경고하는가 하면 소관단체 현황보고가 끝날때마다 『민주화시대를 맞아 제대로 하라』는 식으로 주의.
이런 분위기때문에 실무책임자가 하던 전례를 깨고 정구호KBS사장등 유관단체장이 직접 보고를 했는데 민정당의원들은 야당의원들의 일방적 독주를 물끄러미 지켜만 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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