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오세훈 변수'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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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는 "내 출마로 한나라당도 경선 구도가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출마를 잘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의 분위기는 그러나 강 후보의 여유 있는 반응과는 다소 다르다. 새로운 변수에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확연하다. 오 전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에 맞춰 강 후보 측이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한 사실이 한 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직접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전 정계를 떠날 때는 서울시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해놓고, 왜 이제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마를 선언해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의원직을 그만둔 것도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하기도 했다. 정청래 당 의장 언론특보도 "깨끗한 포장지로 위장된 불량품이 서울시 경영의 운전석에 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여당은 오 전 의원의 참여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예상치 못한 흥행효과를 거두고, 이에 맞물려 기존 선거구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한다.

선거법 개정을 주도하면서 국민에게 각인된 오 전 의원 개인의 '클린 정치인' 이미지도 여당에는 부담이다.

김정욱.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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