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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유리컵, 사람 없는 우측 45도 벽으로 던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장진영 기자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장진영 기자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논란을 빚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 전무가 폭행, 특수폭행 혐의와 증거인멸 시도 등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물을 뿌렸다는 폭행 혐의와 관련해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사람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다.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으로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유리병을 사람을 향해 던졌다'는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 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유리컵을 던진 이유에 대해 그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영국 ‘코츠월드’나 ‘밸리머니’ 지역이 한 곳만 촬영된 이유를 물었으나 대답을 하지 않아 화가 났다는 것이다.

조 전 전무는 지난 12일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뒤 논란이 확산되자 회의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회유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대책에 대해 상의는 하였으나, 게시글을 삭제 또는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증거물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2대를 포함해 휴대전화 4대를 확보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결과와 녹취파일 등 증거물과 피해자 등의 진술을 분석한 뒤 조 전 전무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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