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 회담장 테이블에 합석해 이번 회담의 실세임을 과시했다.
김 부부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 2층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남북 정상회담' 회담장에 김 위원장의 왼편에 배석해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담장 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 보고 앉았다.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김 위원장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좌측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오른쪽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함께 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대화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제의로 해석되며 이번 정상회담을 이루게 한 '결정적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날 판문점 행사장에서 두 정상의 조우 순간에 이곳저곳에서 목격됐다.
그는 오빠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회담장에서는 서류첩으로 보이는 문서를 건네는 등 김 위원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김 부부장은 회담장에서도 수첩에 수시로 기록했다.
김 부부장은 자신의 오빠인 김 위원장보다 먼저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했고 남측 특사단과의 만찬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실세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한편 판문점 환담장에 입장해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가리켜 "김 부부장이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고 말해 환담장에서 웃음꽃이 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두 정상의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날 낮 경기 파주 판문점에서 1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김 부부장 관련 농담에 회담장에선 웃음소리가 나왔고 환담장에 배석했던 김 부부장의 얼굴이 붉어졌다고 전해졌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