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이날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은 9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참석했다.
이날 수행원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사람은 이명수 총참모장이다. 이 총참모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ㆍ최휘ㆍ이수용 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이용호 외무상,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과 함께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측 수행원을 소개받을 때 이 총참모장은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박영식 인민무력상도 거수경례했다.
이 총참모장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돼 신상에 변화가 있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주재한 회의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고의 불경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015년 4월 김 위원장이 연설할 때 당시 현영철 총참모장이 졸다가 처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번 김 위원장의 방남 길에 핵심 수행원으로 동행함으로써 건재함이 확인됐고, 이러한 걱정(?)은 사라지게 됐다.
우리의 합참의장 격인 이 총참모장은 2016년부터 야전군을 지휘하고 있다. 전·후방과 육·해·공군 전력이 모두 그의 지휘 아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총참모장이 수행원에 포함된 것을 두고 이번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안의 감시초소(GP) 철수 등 휴전선 일대의 긴장 완화 조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우리 측에서는 그의 카운터파트인 정경두 합참의장을 이번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포함했다.
이날 우리 측에서는 정 합참의장 이외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