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문서화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확고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에서 진행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평화, 남북관계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현안’을 포함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암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강 장관은 1953년 이후 정전 상태인 남북한이 공식적인 평화협정을 향한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대감을 제거함으로써 평화의 실체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며 “그 후 양측에 충분한 신뢰가 있으면 평화조약에 서명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들’을 하지 않는 한 제재가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있어서 강 장관은 “분명한 공(功)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그는 (취임) 첫날부터 이 일을 움켜쥐기로 마음먹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끔 “서로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기는 하지만,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고 있으며 “결국 북한이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공통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