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74% 반도체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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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 60조, 스마트폰도 호조 #디스플레이·가전 실적은 나빠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4분의 3은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은 11조5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지난해 4분기 10조9000억원) 기록을 고쳐 썼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분기 71.9%에서 이번 분기 73.8%로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5.6%에 달했다. 100원어치 팔아 55원을 수익으로 남긴 것으로 제조업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높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경이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센터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64단 3D 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늘며 실적 기록 경신에 지원사격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과 S9+ 신모델의 출시 시기를 앞당겼고, 갤럭시 S8 등 기존 모델의 판매가 지속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전 사업의 실적은 나빠졌다. 저가 경쟁이 심화하고, 미국 신규 가전 공장 가동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영업이익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전자장비·5G 등 새로운 IT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258조원과 63조7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239조5800억원·53조65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3.4%(8만7000원) 오른 206만7000원을 기록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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