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언론개혁은 언론인 스스로의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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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지령 2만호를 맞은 대한매일 9일자에 기고한 ‘공정한 언론, 투명한 정부’라는 글에서 “사회환경의 감시가 소명인 언론사의 위법 행위와 불공정 거래는 일반 기업들보다 엄격하게 다루는 게 원칙”이라며 “최소한의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盧대통령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압박하는 일도 없겠지만 예외적인 특권이 용납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盧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왜 정부가 ‘언론개혁’에 나서지 않느냐고 질타하지만 언론개혁은 정부가 주도할 성격의 일이 아니라 언론과 언론인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하고“언론의 수용자인 국민들이 언론개혁의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며,정부는 언론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제한된 범위 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가장 강한 권력인 정치권력과 언론이 불의의 공생을 도모했을 때마다 시대정신이 후퇴하고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일제시대와 독재정권 시절이 그러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힘을 정의로 믿는 기득권이 형성된 것도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이 야합한 결과”라고 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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