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 상생의 다리 되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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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여태껏 대.중소기업 간 상생은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해 왔습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생을 얘기하는 곳도 필요합니다."

5일 출범한 대.중소기업상생협회의 조성구(43.사진) 회장은 중소기업 권익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가입업체는 80여개사로 대부분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피해를 봤다는 곳들이다.

협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도움을 받아 이들 업체가 접수한 불공정 거래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를 정착시킬 정책을 개발하고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얼라이언스시스템)의 대표였던 그는 대기업과 법정 다툼을 벌이다 회사를 채권단에 강제 인수당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협회가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편들진는 않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도외시한 상생은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대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협조를 구했다. 앞으로 삼성.현대자동차.LG.SK 같은 주요 대기업 협력업체 담당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소송은 최하책입니다. 중소기업은 법무 능력이 떨어져 패소하기 일쑤지요. 법적 비용 부담도 버겁고요. 대기업 역시 소송이 벌어지면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입게 됩니다. 양쪽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역을 하겠습니다."

협회는 중소기업청에 사단법인 인가를 신청했으나 반려돼 임의단체로 출발하게 됐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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