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와 적벽 등 한탄강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가 최근 완공됐다. 이 다리는 국내 최초로 한탄강 주상절리를 조망하며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보행자 전용 다리다.
경기도 포천시는 다음 달 13일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 폭포 인근에 한탄강 하늘다리를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강바닥에서 50m 높이의 까마득한 공중에 설치돼 있다. 포천시가 4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길이 200m, 폭 2m 규모다. 성인(80kg 기준) 15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음 달 13일 포천 한탄강 협곡에 개장 #길이 200m, 폭 2m 보행자 전용 다리 #성인 1500명 동시에 다리 이용 가능 # #다리 3곳엔 유리 바닥…아찔함 만끽 #다리 옆 한탄강 주상절리 장관 감상 #인근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절경 #개장일엔 한탄강 협곡 트레킹 대회
이 다리를 이용하면 한탄강 협곡으로 단절된 영북면 대회산리∼관인면 중리 구간 한탄강을 가로질러 오가며 관광할 수 있다.
이태승 포천시 관광테마조성과장은 “다리 중간 바닥 3곳에는 강화유리로 된 스카이워크(인도교)가 설치돼 50m 아래 강바닥을 위를 내려다보며 걷는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리가 놓인 곳은 주상절리와 적벽 등 화산암지대인 한탄강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다리를 걷다 보면 약간의 출렁거림과 흔들림이 더해져 스릴감도 느낄 수 있다. 이태승 과장은 “한탄강 협곡의 바람이 워낙 거세기에 안전을 위해 다리의 출렁거림을 줄였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아찔한 높이의 협곡을 내려다보며 출렁거리는 상공을 가로질러 걷는 기분은 여느 출렁다리나 흔들다리 못지않은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는 한탄강 현무암 용암 지질이 만들어낸 절경지도 많다. 임우상 포천시 지질공원팀장은 “한탄강은 화산 폭발로 인해 현무암 용암이 흘러 형성된 지형”이라며 “용암지대가 하천에 의한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생성된 주상절리 폭포 등 절경지가 많다”고 말했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포천 한탄강에는 지질명소 9곳이 있다.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화적연, 교동 가마소,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 폭포, 구라이골,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이다.
영화 단골 촬영지가 된 ‘비둘기낭 폭포’를 비롯해 고온의 한탄강 용암이 영평천을 만나 식으면서 굳어진 ‘아우라지 베게 용암’,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멍우리 협곡’ 등은 절경지로 손꼽힌다.
특히 포천지역 9곳 지질명소 가운데 5곳은 천연기념물, 명승 등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재돼 있다. 이는 포천지역 주상절리 협곡 등의 경우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잘 보존돼 있어서다. 나머지 포천 지역 지질명소 2곳은 백운계곡과 단층, 아트밸리와 포천석이다. 국가에서 지정한 한탄강 지질명소 총 25곳 가운데 포천 11곳 외에는 연천 9곳, 철원 4곳 등이 있다.
다리가 개장되면 한탄강의 절경과 어우러지는 경기 북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학수 포천시 부시장은 “다리 동쪽에는 비둘기낭 폭포∼운천2리 부소천 6.2㎞ 구간, 서쪽에는 관인면 중3리∼화적연 방면 4.7㎞ 구간 둘레길이 각각 최근 조성돼 있다”며 “연천∼포천∼철원을 잇는 119㎞ 구간에 주상절리길도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총 831억원을 들여 하늘다리 주변에 한탄강 주상절리길, 비둘기낭 캠핑장 등 13곳에 한탄강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한탄강 테마파크’가 내년 말 비둘기낭 폭포 인근에 완공된다. 시는 건너편 중3리 벌판 31만2000㎡에는 경관작물을 심는 생태 경관단지를 내년 말까지 조성한다.
비둘기낭 폭포 전체와 중3리 생태 경관단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내년 말 완공한다.
전영창 포천시 테마사업팀장은 “다리 개장을 기념해 다음 달 13일 포천시산악연맹 주관으로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제1회 포천시 한탄강 협곡 트레킹 대회’를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레킹 대회 코스(6㎞)는 비둘기낭 폭포∼한탄강 하늘다리∼멍우리길(대회산교)∼징검다리∼벼룻길∼비둘기낭 폭포.
비둘기낭 폭포 주변에서는 5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50일간 (주)한탄강, 베어스타운 등 민간 주최로 ‘이목구비(耳目口鼻)-오감 힐링’ 포천 비둘기낭 봄나들이 축제가 열린다. 예술 조형물이 설치되고 마술공연, 피에로 공연 등이 열린다. 지역특산물도 판매한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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