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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0·20대들에겐 닐로 사태가 드루킹 사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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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드루킹’을 인디 가수 닐로에 비유했다. 가요계 음원 순위와 관련된 논란으로 최근 이름이 거론되는 닐로가 드루킹 논란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이례적인 닐로 음원 역주행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닐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노하우였을 뿐이란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댓글조작으로 사회부적응자이자 배신자이고, 돈만 밝히는 사람이었다"고 격정 토로한 뒤 눈을 감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댓글조작으로 사회부적응자이자 배신자이고, 돈만 밝히는 사람이었다"고 격정 토로한 뒤 눈을 감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23일 자신의 SNS에 ‘닐로 사태와 드루킹, 그리고 여론조사 조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후보는 “인디 가수 닐로의 음원차트 순위조작 논란이 심각하다. 기획사가 조직적인 음원사재기로 1위를 만들고 유지하도록 했다는 건데, 10~20대들에겐 이런 게 바로 드루킹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드루킹 일당 외에 5~6개 댓글조작 조직이 있다고 주장해온 데 이어 “지난 대선 때 활동한 여러 조작집단 중 하나를 지휘하던 파주팀 드루킹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면, 광화문팀·영등포팀·용인팀 등의 범죄도 땅에 묻히는 것”이라며 구체적 팀들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어 “그들은 지금 조금 조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6.13 지방선거 막바지에 다시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또 다시 국민을 속이고 여론을 왜곡하고 경쟁자를 낙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저를 공격하는 말을 만들어 퍼트린 일이야 많이 알려졌는데, 혹시 작년 1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귀국하던 날부터 며칠간 벌어졌던 일들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냐”면서 “공항철도 티켓구입 논란, 선친 묘소 퇴주잔 논란 등으로 이어간 여론조작 댓글조작 또한 여러 드루킹들의 짓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들은 어두움 속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동과 다르지 않고, 그 결과는 국민의 대선 선택을 훼방한 추악한 선거부정이었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또 “응답률 2~3%짜리 ARS 여론조사, 교묘하게 구성된 질문과 조작된 예시의 순서 등으로 저들이 필요한 결과를 만들고 필요할 때 공개해주는 방식으로도 여론조작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조작된 여론조사로 본 세상은 태평성대이다. 드루킹은 문제 될 게 아니다”며 “부실 여론조사 회사는 여론조작의 공범이다. 특검 수사대상에 넣어 같이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닐로사태와 드루킹, 그리고 여론조사 조작」

 인디 가수 닐로의 음원차트 순위조작 논란이 심각한 양상입니다. 기획사가 조직적인 음원사재기로 1위를 만들고 유지하도록 했다는 건데, 10대 20대들에겐 이런 게 바로 드루킹인 겁니다.
음원차트 순위조작이 의혹이 이토록 뜨거운 이슈가 되는데... 국민을 속이고 선거제도를 비웃은 드루킹은 천벌을 받을 일을 한 것입니다. 지난 대선 때 활동한 여러 조작집단 중 하나를 지휘하던 파주팀 드루킹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면, 광화문팀 영등포팀 용인팀 등의 범죄도 땅에 묻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 조금 조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6.13 지방선거 막바지에 다시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또 다시 국민을 속이고 여론을 왜곡하고 경쟁자를 낙마시킬 것입니다.
저를 공격하는 말들 만들어 퍼트린 일이야 많이 알려졌는데, 혹시 작년 1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귀국하던 날부터 며칠간 벌어졌던 일들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는지요. 공항철도 티켓구입 논란, 선친 묘소 퇴주잔 논란 등으로 이어간 여론조작 댓글조작 또한 여러 드루킹들의 짓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어두움 속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동과 다르지 않고, 그 결과는 국민의 대선 선택을 훼방한 추악한 선거부정이었습니다.
여론조작은 댓글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응답률 2~3%짜리 ARS 여론조사, 교묘하게 구성된 질문과 조작된 예시의 순서 등으로 저들이 필요한 결과를 만들고 필요할 때 공개해주는 방식으로도 여론조작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샘플마저 조작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여론조작과 또 다른 ‘여론조사 조작’입니다.
‘드루킹과 ARS 여론조사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는 조롱 섞인 말들이 시중에 파다합니다.
조작된 여론조사로 본 세상은 태평성대입니다. 드루킹은 문제될 게 아닙니다. 아마 청와대가 의뢰하면 닐로사태도 별거 아닐 겁니다.
부실 여론조사 회사는 여론조작의 공범입니다. 특검 수사대상에 넣어 같이 수사해야 합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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