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선언 '강금실 캠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회견 장소는 열린우리당사가 아닌 서울 정동극장이었다. 열린우리당 입당식은 6일 따로 치른다. 강 전 장관은 온통 보랏빛이었다. 연보라색의 투피스에 짙은 자주색 구두, 보랏빛 스카프를 둘렀다. 귀고리와 립스틱, 눈화장도 보라색이었다.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인 열린우리당 오영식 의원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혼합된 보라색은 강남과 강북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 '시민과 함께하는 후보'=강 전 장관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소외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은 수많은 가슴 아픈 이웃들에게 빛을 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시민후보' 전략은 선거캠프 진용에서 드러났다. 행사엔 김영춘(선대본부장).오영식(대변인)의원, 홍보를 맡은 박영선 의원이 자리를 같이했다. 친노(親노무현)이미지와 거리가 있는 면면이다. 한 관계자는 "가급적 친노 직계 인사들을 배제하면서 강금실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했다"고 전했다. 강 전 장관은 7일 청계천을 방문, 이명박 서울시장의 업적은 승계하지만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청와대.국회 등이 그대로 있어 수도 이전으로 볼 수 없다"면서 "서울시민들께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못하고 불안을 끼친 것은 정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 '강금실 사단'대거 포진할 듯=강 전 장관은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중요한 정책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듣고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하는 이른바 '시민참여 풀'인 셈이다. 시민위원회에는 학계.법조.문화계의 강금실 사단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