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죽은 형 이름으로 살다 39년만에 지각 출생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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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9년 동안 죽은 형의 신분으로 살아온 鄭모(경남 마산시 진동면)씨가 지난달 18일 본적지인 고성군에 형의 사망신고와 자신의 출생신고를 뒤늦게 했다.

마산시에 따르면 鄭씨의 부모는 1963년 8월 태어난 둘째 아들이 이듬해 8월 숨졌으나 사망신고를 안한 채 2개월 뒤인 64년 10월 셋째로 태어난 鄭씨로 하여금 형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그대로 쓰게 했다는 것이다.

형의 신분으로 대학과 군복무까지 마친 鄭씨는 평소 집에서 부르는 이름과 호적 이름이 다른 것을 이상히 여겨오다 최근 부모에게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이제는 나를 되찾고 싶다"며 출생신고를 하게 됐다.

마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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