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빅터 차 "북미회담 실패시 외교적 해결 가능할지 예측 불가"

중앙일보

입력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실패할 경우 외교적으로 대응이 가능할지 예측이 어렵다.(성공할 경우의)보상도 크지만 리스크도 큰 회담”이라며 “전략없는 회담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23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아사히 신문 인터뷰서 "트럼프 혼자 결정은 위험" #"주한미국대사 철회전 선제 공격 반대 의견 전달"

그는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에 대해 “수백만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에 더해 미국인 수십만명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다.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연합뉴스]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연합뉴스]

이어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입장을 마음속에 갖고 있는지 아주 의문”이라고 했다.

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하게 독자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자기식대로 행동하는 인물”로 규정했다.

이어 “(북한에)대가로 무엇을 줄 지를 (트럼프 대통령은)자기 혼자서 결정할 것이다. 위험하다”며 트럼프식 톱 다운 방식의 협상법에 우려를 표시했다.

또 현 상황에 대해 “북한이 무엇을 단념할 지만 논의되고 있고, 그 대가로서 무엇을 줄지엔 관심이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장기간에 걸친 실무협의를 거쳐 개최해야 마땅할 정상회담 개최를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결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정상회담 자체가 전략이 될 수 없다. 전략없는 회담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임명철회 전 선제공격 반대의견 전달”=자신의 주한미국대사 내정 철회 문제와 관련 차 교수는 “철회전 선제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미 정부 당국자에게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검토했던 ‘코피 작전’이라 불리는 선제 공격에 대한 생각이었다.

차 교수는 “북한에 군사공격을 해도 항구적인 비핵화 목표는 달성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30년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의 의견’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정책에 관한 생각이 달라도 기쁘게 봉사할 생각이었다. 그만둘 마음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