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을 주관하는 법무부가 지난 1회(2012년)부터 올해 7회까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22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졸업 첫 해 합격률 1위는 중앙대
최근 3년간(2016~18년)에는 서울대가 80.59%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원광대(26.2%)와 비교할 때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77.38%)·고려대(72.9%)가 2·3위를 차지했고 아주대(69.44%)·성균관대(67.14%)·영남대(63.18%)·중앙대(61.52%)·서강대(61.1%)·경희대(60.45%)·이화여대(60.31%)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북대(31.1%)·동아대(31.86%)·제주대(31.88%)·강원대(36.44%)·충남대(37.89%)·충북대(39.21%) 등 10개 로스쿨의 합격률이 절반을 밑돌았다.
최근 3년간 합격률로 보면 아주대가 성균관대를, 영남대가 한양대를 앞질렀다.
졸업과 동시에 합격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는 중앙대가 78%로 1위였다. 입학정원이 50명인데 이번에 39명이 합격했다. 고려대는 입학정원이 120명인데 이번에 88명이 합격했고, 150명을 뽑는 서울대는 110명이 합격했다. 비율을 계산하면 73.33%로 같아 공동 2위다.
전국 로스쿨 입학정원이 2000명인데 이번에 첫 시험을 쳐 합격한 사람이 1128명이다. 로스쿨에 입학한 사람 중 절반이 약간 넘는 이들은 3년 만에 변호사시험 자격증을 따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못한 셈이다. 원광대(21.66%)는 3년 내 합격률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섰다. 전북대(27.5%)·충북대(34.28%)·동아대(41.25%)도 하위권이다.
변호사시험은 로스쿨을 졸업한 후 5년 내에 5번 칠 수 있다. 졸업생 중 지금까지 시행된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모두 합한 ‘누적합격률’은 연세대(94.02%)가 가장 높았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이번 공개로 로스쿨 간의 학력수준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적으로 전국에 난립해 있는 25개 로스쿨을 통폐합해 균등한 교육 제공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