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6ㆍ13 경남도지사 선거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지자 등 150여 명이 연호와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다소 굳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묘역에 들어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 선 김 의원은 하얀 장갑과 하얀 국화꽃을 받아든 순간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헌화장에서 헌화ㆍ분향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로 이동한 김 의원은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큰절을 올렸다. 김 의원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고, 부인 김정순씨는 울음을 참는 듯 장갑 낀 손으로 두 번 코를 감싸 쥐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고 “2018. 4. 20.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로 마무리했다.
기자들이 심경을 묻자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으로 조성 중인 임시기념관 전면 벽에 붙은 노 전 대통령의 ‘시대는 단 한번도 나를 비껴 가지 않았다’라는 어록을 인용했다. 김 의원은 “아직도 해결해야 될 시대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가 저에게도 비껴갈 수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란 과제들, 그런 꿈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로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셨던 꿈을 경남에서부터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겠다 다짐을 드렸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꼭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열심히 하시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