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배구 대표세터 복귀 김호철|"마지막 조국봉사 부름 따랐다"|최고령 현역으로 팀활력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배구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조국에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국가의 부름에 따랐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세터 김호철(김호철·34)이 3년만에 남자배구대표팀에 복귀했다.
이탈리아에서 선수겸 코치로 활약하다 돌아온 김은 태릉훈련원에 입촌, 「88」준비 강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86년 아시안게임이후 국가대표팀을 떠난 김은 소속팀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코치겸 선수로 뛰다가 지난해 8월 파격적인 조건(계약금 5만달러, 월봉 7천5백달러·3년)으로 이탈리아의 프레비소클럽에 입단했었다.
그러나 김은 대표팀이 어려운 고비에 있을 때마다 조국을 찾았다.
82년 아르헨티나의 세계선수권대회,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84년 LA올림픽에도 출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배구협회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몬도국제배구대회 중 실전을 통해 현재의 세터로는 도저히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는 판단아래 그의 복귀를 다시 요청했고, 김이 흔쾌히 응한 것이다.
『제가 대표팀에 돌아왔다고 팀의 전력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팀에 활력소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규소(이규소)대표팀감독은 『기량은 과거보다 뛰어나지만 체력의 열세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역시 배구대표 세터출신인 부인 임경숙(임경숙·31), 두 자녀와 함께 귀국한 김은 『지금까지 현역으로 뛴 가장 오래된 배구인으로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방원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