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복강경으로 식도암 수술 새 치료법 국내 첫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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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흉부외과).김형호(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4~8월 암 초기 및 폐기능이 나쁜 식도암 환자 8명에게 흉강경과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한 결과 폐렴과 같은 부작용이 전혀 없이 회복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식도는 목.가슴.배의 세 영역에 걸쳐 있는 데다 기도.심장.대동맥.폐 등 중요 장기에 둘러싸여 다른 암에 비해 내시경 수술이 어려웠다. 기존 식도암 수술은 식도를 절개하고, 위장을 이용해 식도를 재건하는 방식. 가슴과 배, 때로는 목까지 절개하고, 절개 길이는 각각 25~30㎝에 이른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수술 후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생해야 했다. 20%에서 호흡기 합병증이 나타나고, 폐기능이 나쁜 환자는 수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술팀은 흉부와 복부에 4~6개의 투관침(5~10㎜)을 집어넣어 암조직을 꺼냈다. 이어 흉부와 목에 3~5㎝의 피부를 절개한 뒤 식도를 재건했다.

전 교수는 "식도암 수술은 흉부와 복부.목까지 동시 절개함으로써 폐합병증의 위험이 컸다"며 "이 수술로 고위험군 환자도 수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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