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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오이소~]안전·역사·과학체험까지 모두 다 … '교육여행 1번지' 대구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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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대구는 수학여행지로, 아동·청소년의 교육·체험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재밌게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얻어가는 일석이조의 교육공간이 가득해서다.
교육여행 1번지로 요즘 대구가 뜨는 이유다.

안전을 배우자

팔공산 자락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있다. 2003년 2월 18일 일어난 대구지하철화재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안전체험이 중심이다. 지하철·생활 안전, 심폐소생술, 지진 체험, 옥내소화전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하철 안전 체험관은 지하철역과 전동차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최근 찾아간 체험관. 체험객들이 전동차에 탑승해 있었다. 전동차 스피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동차가 정지하면 대피하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전동차 창문 밖으로는 불길이 솟아올랐다. 전동차엔 연기(바나나 껍질을 가공해 만든 일종의 수증기)가 가득 찼다. 불도 꺼졌다. 시민들은 소방관의 안내를 받으며 전동차 출입문 비상 장치를 조작해 탈출했다. 지진체험관은 9.9㎡크기의 북카페로 꾸며져 있었다. 이 공간에 초등학생 6명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잠시 뒤 “지진이다”라는 소리가 나더니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2008년 12월 5843㎡ 크기의 체험관(지상 2층, 사업비 250억원)으로 개관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2013년 11월 592㎡ 크기의 두 번째 체험관(지상 2층 규모, 사업비 57억)을 추가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암벽타기를 하며 산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산악안전체험, 실제 크기 모노레일에 탑승해 비상 탈출하는 대피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지하철 안전 체험관. 실제 사고가 난 상황을 연출한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지하철 안전 체험관. 실제 사고가 난 상황을 연출한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학생들이 지진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학생들이 지진 체험을 하고 있다.

모노레일 탈출 체험이 가능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모노레일 탈출 체험이 가능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 중인 체험객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 중인 체험객들.

과학 교육을 재미있게

1번지답게 문화·과학 등 코스를 짜서 즐길 만한 곳도 많다. 과학은 동구 효목동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을 찾아보자. 기상·기후,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내 기상과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3D 영상관과 미디어 자료, 기상 과학동산, 기상캐스터 체험관이 갖춰졌다. 허공에 뜬 지구 모양의 ‘지구 ON’은 클릭만으로 눈앞에서 행성과 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달성군 유가면 국립대구과학관도 과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공간에 상설전시관·어린이관·과학마당·4D 영상관 등이 있다.

역사 이야기를 들어보자

역사를 살펴보고 들어볼 만한 명소도 있다. 대구 중구는 조선 때 경상감영이 설치됐던 곳이다. 문화유산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중구에서는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중구 골목투어’라는 답사여행길을 만들었다. 경상감영길·근대문화골목·삼덕봉산문화길·남산100년향수길 등 5개 코스다. 길 중간중간 국채보상기념관·근대역사관·경상감영공원·향촌문화관도 놓쳐선 안 될 역사 여행 포인트다. 입담 좋은 해설사들이 전하는 대구의 다양한 문화 유산에 대해 이야기는 역사 여행의 덤이다. 삼덕봉산문화길에서는 서른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김광석을 그리는 사람들이 조성한 골목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문화탐방 역시 대구

다양한 박물관을 돌아보는 문화탐방도 대구에선 가능하다. 대구 섬유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섬유박물관이 대표적이다. 동구 봉무동에 있는 섬유박물관의 전시공간은 패션관·산업관·미래관으로 구성됐다. 대기업·중소기업, 유관기관들이 참여해 역사성·전문성도 갖췄다. 같은 동구에 위치한 방짜유기박물관에선 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 선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의 모든 것이 압축된 국립대구박물관과 지역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구시립미술관도 빠트리지 말고 들려보자. 모노레일인 대구 지하철 3호선 남산역 인근에는 계명대 대명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캠퍼스가 아름다워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애용된다. 영화 ‘동감’, 드라마 ‘사랑비’ 등이 이곳을 무대로 삼았다. 이 일대엔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연극 극단·악기사·예술기획사 등이 밀집해 있다.

자연 공원을 돌아보자

자연 공원은 교육여행 1번지 대구의 추천 장소다. 달서구에 있는 대구수목원은 도심 속에 있는 큰 정원으로 보면 된다. 24만7000㎡ 부지에 활엽수·침엽수 등 나무 15만 그루를 포함해 약초·선인장 등 모두 1800종 45만 본이 있다. 탄생 배경도 재밌다. 원래 이 일대는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2002년 5월 대구시가 이 쓰레기 매립장 위에 성토해 전국 처음으로 수목원을 조성한 것이다. 수목원에서 멀지 않은 남구 앞산 자락 고산골에 가면 4300㎡ 크기의 평지가 나온다. 2006년 20~30㎝ 크기의 공룡 발자국 화석 7개가 발견된 곳이다. 이곳엔 잘 정리된 공원이 있다. 바로 공룡공원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 10여마리의 모형은 공룡화석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실물 크기에 가깝게 만들었다. 모형 중 덩치가 가장 큰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높이 12m, 무게만 3.3t이다. 전문 공룡 해설사 13명이 공원에서 공룡 이야기를 한다. 동구 불로동 고분공원도 놓쳐선 안된다. 삼국시대에 조성한 불로동 고분 211기가 복원돼 있다.

전통마을을 챙겨보자

옻골마을은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경주 최씨 후손들이 사는 마을이다. 조선 중기 학자 최동집이 1616년 이곳에 정착하면서 경주 최씨 집성촌이 됐다. 20여 채의 조선시대 한옥이 잘 보존돼 있다. 한옥에서 숙박할 수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도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의 산골 마을이지만 벽화로 전국적 명소가 됐다. 35가구 60여 명이 사는 이곳은 전형적인 산골 마을. 골목길을 따라 흙벽에 그려진 벽화가 눈길을 끈다.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소와 담벼락에 붙은 듯한 지게 등이 사진 촬영 포인트다.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에 1604년 세워진 서원인 도동서원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도동은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 400여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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