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본사, 한국 출장 금지령…노조 폭력 사태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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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동조합의 철야 농성 시작 예정일인 지난 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오후 근무자 조합원들이 출근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노동조합의 철야 농성 시작 예정일인 지난 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오후 근무자 조합원들이 출근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GM 본사는 한국을 출장 지역으로 지정한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글로벌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통상 출장 금지 국가 지정은 현지의 위험 상황 등을 고려해 임직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에 내려지는 조치다.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배리 엥글 GM 해외부문 사장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의 출장은 전면 금지됐다.

한국GM은 본사가 갑작스럽게 한국을 출장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주 발생한 노조의 사장실 무단점거와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이 유동성 위기로 6일 예정됐던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후 노조 집행부는 사장실을 이틀간 무단 점거했다. 회사 측은 무단 점거 및 폭력 사태와 관련해 수사 당국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미국 본사에도 이에 대해 보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GM 측이 제시한 시한 20일까지 남은 5일 동안 정부, 산업은행, GM, 한국GM 노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마지막 담판을 통해 파국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GM은 현재 재무·인사·법무 관련 조직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파산)이나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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