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20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 이미 뼈를 묻으신 분이 살만 올라왔나"라며 비판에 나섰다.
우 의원은 “정치인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곳곳에 뼈를 묻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시는 김 후보가 뼈를 묻는 곳이 아니다”면서 “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떠나서 이같은 뜨내기 정치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했다는 취지다.
김 전 지사는 10일 “지금 이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 위기는 바로 철 지난 공산주의, 사회주의 좌파의 그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있다”며 서울시장 추대 수락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경기 부천시 소사구를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 2차례 경기지사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짐 전 지사는 당시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자 “대구 수성갑에 뼈를 묻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우상호 의원과 나란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민주당 의원 역시 공세에 가담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는 경기지사를 했다가 대구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오는데 서울시민이 맞기는 하느냐”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로 짐 싸들고 내려간 김 전 지사를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당 권력구조 내부의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