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여자들이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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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여성들이 독립적인 구매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능한 한 독신으로 오래 남아 삶을 즐기려는 생활방식을 선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리서치회사 데이터 모니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1조5천5백억달러 정도였던 미국과 유럽 여성들의 소비 규모가 2007년에는 2조2천2백억달러까지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앤드루 러셀 연구원은 "최근 들어 여성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많은 여성이 20대와 30대 초반은 독립과 자기만족을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독립적인 생활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이들의 패션 및 미용, 음료 시장 등에서의 지출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여성들은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은 뒤인 50대에 다시 자기 자신을 위해 가능한 한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누리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의 소비성향도 가족을 위해 물건을 사는 데서, 자기 자신을 위해 물건을 사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러셀은 "과거에도 여성들이 소비의 주체이긴 했지만 주로 가족 전체를 위한 구매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여성들이 독립적이고 자신만만한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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