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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대상 대입개편 시안 D-2…정시·수시 통합안도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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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현재 중학교 3학년에게 적용되는 대입제도 개편안 초안이 오는 11일 나온다.

교육부는 11일 현재 중 3 대상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초안을 발표하고, 국가교육회의로 넘길 예정이다. 이후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의 시안을 토대로 개편 방향을 자문하면 교육부는 최종 논의과정을 거쳐 8월까지 개편방안을 확정한다.

이번에 공개될 대입개편안의 핵심 쟁점은 지난해 논의된 수능 절대평가 전환 여부와 절대평가 적용 방식, 수시와 정시 모집 시기 통합 등이다. 교육부는 현재 절대평가와 모집 시기 단일화 등을 조합해 4가지 정도 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최저학력 폐지, 정시 확대 여부 등을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27일 '공정사회를 위한 국가모임' 회원들이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수능 최저학력 폐지, 정시 확대 여부 등을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27일 '공정사회를 위한 국가모임' 회원들이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 여부다. 현재 수능은 영어·한국사 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르고,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개편에서 절대평가 적용 과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상대평가는 학생 간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학업 부담을 키운다”는 것이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진보성향 단체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최근 “정시를 확대하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서 절대평가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는 방향으로 ‘선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는 수능 위주다. 그런데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변별력이 약해질 것이란 주장이 많다. 이런 만큼 수능 변별력 확보 문제를 무시한 채 정시 확대를 논의하긴 어렵다. 절대평가 도입과 정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절대평가 전환으로 수능에서 변별력이 약해지면 대학별 고사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교육부가 절대평가 전환을 ‘신중 모드’로 접근하게 하는 요소다.

이렇다 보니 절대평가 적용 방식으로 현재 영어·한국사에 적용 중인 등급제와 함께 점수제도 거론되고 있다. 등급제 방식의 절대평가에선 현행 수능 영어처럼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99점이든 91점이든 성적표엔 점수 없이 ‘1등급’으로만 표시돼 같은 등급 안에선 변별력이 없다.

반면 점수제는 등급 없이 시험에서 받은 원점수를 그대로 표시하는 것이다. 변별력은 높지만, 수험생 간 치열한 경쟁과 학습부담을 줄이는 효과는 낮을 가능성이 높다. 두 방식을 결합해 등급을 구분하지만, 동점자의 경우엔 점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용어사전원점수

맞힌 문제의 문항당 배점을 그대로 더한 점수. 국·영·수는 100점, 탐구영역은 50점 만점. 원점수는 영역·과목 간 난이도 차이 때문에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수능 성적표엔 표기되지 않는다.

고3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뉴스1]

고3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뉴스1]

이번 개편안에는 수시·정시모집 시기를 통합하는 방안도 담길 수 있다. 현재의 대입에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전형 시기가 분리돼 있다. 보통 수시모집은 9월 중 원서접수를 하고 9~12월에 논술·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가 이뤄진다. 정시모집은 12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정시·수시로 모집 시기가 이원화돼 있다 보니 학생들은 정시와 수시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진다. 또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수능에서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받아도 정시모집에 지원하지 못하는 불편(이른바 ‘수시납치’)도 겪는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에 더 신경 쓰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수시·정시 통합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된다.

정시·수시 통합은 수도권 대학들이 교육부에 제안한 내용이다. 김현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면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은 이후에 대입 원서를 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수시 납치’ ‘수능 가채점 문제’ 등이 해결되고 3학년 2학기 수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입 개편은 올해 고1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됨에 따라 논의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수능 개편안 확정이 1년 뒤로 미뤄지면서 올해 고1은 기존 방식으로 치르게 됐다. 현재 고1은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새 교과서로 배우지만 수능은 기존 방식으로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학년이다. 고1은 올해부터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배우지만, 이 과목은 수능에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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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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