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글중심

초등돌봄 확대에도 워킹맘이 고민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18.04.05 16:42

[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방과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늘 고민입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그들에게 먼 일이죠. 공적인 초등 돌봄 시스템이 부족해 비싼 돈을 내고 아이를 ‘학원 뺑뺑이’ 돌리다가 부모 둘 중 한 명이 커리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워킹맘들이 경제활동을 포기하게 되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학기에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여성 1만 5841명이 퇴사했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초등생 학부모 86명과 연 토론회에서는 “학교의 돌봄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정규 수업 연장(89.5%), 방과후 프로그램 강화(98.8%), 등하교시간 연장(95.4%) 등이 학부모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4일 정부는 맞벌이 부부 자녀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돌봄시설 이용가능 인원을 20만 명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1~2학년 위주였던 초등돌봄교실 대상을 초등생 전체로 확대하고 운영시간도 오후 5시까지에서 퇴근 이후인 오후 7시까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의 초등돌봄 확대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초등 돌봄교실 서비스의 질을 걱정하는 지적도 나옵니다. 돌봄교실의 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를 학교 대신 학원에 보낸다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하네요. 프로그램의 개선 없이 기존 돌봄교실을 확대하는 것은 미봉책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습니다. 워킹맘, 워킹파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선 양질의 돌봄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돌봄 교실을 늘릴 게 아니라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와 같이 돌봄교실만 늘리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은데요. 문재인 대통령 역시 “돌봄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노동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확대, 칼퇴근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없어 보입니다. “맞벌이 부부 위주로 돌봄 교실 특혜를 주면 외벌이 부부는 뭔가...”라는 외벌이 가정의 불만도 눈에 띄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을 보는 다양한 시각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뽐뿌

“초등돌봄교실... 너무나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들의 돌봄 공백은 아이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까 고민하고 고통 받는 부모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제도입니다. 저출산 문제가 국가, 사회의 가장 심각한 미래문제로 대두된 지금 이 시점에, 부모들이 일단 당장 가장 절실한 부분을 딱 짚어서 채워주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구요. 너무나 당연히 필요한 제도인데 왜 이제야 생기나 너무 늦은 건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지금 아이를 가진 맞벌이부모라면, 앞으로 아이를 가질 맞벌이 부모라면, 결혼 후의 육아문제를 걱정하는 청년이라면 국가에서 아이들의 돌봄을 책임져주겠다, 돌봄을 국가공공서비스의 영역으로 편입시켜주겠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듬직한 일로 느껴질지는 너무나 잘 아실 겁니다”

ID: 'dpfwpdldpdlcl'

#네이버

“하여간 우리나라 일하는 거 보면 답답하다. 돌봄7시까지는 좋다. 근데 애는 무슨 죄냐. 직장인도 아니고 학교에서 하루 종일.. 캐나다 독일에서 잠시 살아본 결과 부모들이 서로의 출퇴근시간을 다르게 하거나 한명이 파트타임으로 해서 애를 픽업합니다. 하루근무시간 맞추되 출퇴근시간은 약간 유동적으로 하더라고요. (중략) 불가능한 직업도 있지만 약간 탄력운영을 하면 좋을 거 같음..아직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한가?”

ID: 'happ****'

#엠엘비파크

“종전에는 돌봄교실 신청 서류에 부모 재직증명서만 제출하면 자격조건이 되다보니 가라로 재직증명서 제출해서 이득?을 보는 가정이 적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부터는 재직증명서랑 건강보험 납입증명서를 같이 제출토록 한다는데 그게 지켜지는 학교는 드물다고 하네요...저도 맞벌이이다 보니 이런 말 들으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네요.....”

ID: 'Civil'

#다음

“현직 전담사로써 도대체 돌봄교실에 얼마나 많은걸 바라는 건지.. 서류도 위조해서 가져오는 부모들도 많고..서류상 이혼한 한부모는 간식도 무료로 먹는다..간식비만 1000-1500원정도 받고 (중략) 숙제 봐주고 안전하게 놀 수 있게 눈 굴려가며 지켜본다. 애들 스케줄에 맞춰 방과 후 학교 와 학원 귀가지도까지 엄마들이 신경 안 써주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교실 늘릴게 아니라 전담사들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ID: '이슬'

#82쿡

“경제적 사정 때문에 반드시 일해야 하고요. 전업 끝에 벼락치기 취업이라 월급 변변치 않고요. 양가 부모님은 도와주지 못합니다. 월급이 적으니 케어해주는 공부방 보내기도 돈이 아쉬워요. 그런데 돌봄교실은 어째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아예 없는 거면 모를까 있는데도 추첨 떨어지면 못 가니... 학원 돌려대는 것도 돈이 많이 들어요. 학원 하나가 십만 원 우습게 넘잖아요. 시터는 구하기도 어려워요”

ID: '...'

#보배드림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게 되는데요. 아들이 얼마 전부터 계속 돌봄선생님이 꿀밤을 때리고, 귀를 잡아당기고, 등을 때리고, 서랍장에 머리를 박고 있으라는 둥. 체벌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중략) 저도 나름 아이로 인해서 남에게 피해가지 않게 엄하게 훈육을 하는 편인데 돌봄교사가 저런다니까. 직접 찾아가서 뭐라 하면 애한테 피해가 올까 걱정되기도 하고...”

ID: '원조야타'

#중앙일보 댓글

“맞벌이 부부라고 특별히 돌봄 교실을 운영 특혜를 먼저 양산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 역시 균형 감각이 없고 정신 이상자 정치이다... 그럼 외벌이 부부는 뭔가... 세금이나 내서 맞벌이 부부 아이 돌봄을 해야 한다는 건가... 이런 불평등이 어디에서 나오나... 물론 탁아 같은 선진국에서 복지는 있기는 하지만 선진국을 부부 합산 세금을 내서 맞벌이 부부는 세금을 더 낸다는 사실이다”

ID: 'cheo****'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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