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서기장·국가원수 겸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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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AP·로이터=연합】「미하일·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은 28일 소련정치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당최고 지도자가 소련최고국가기관인 연방최고회의 의장에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 두 직위를 겸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5면>
「고르바초프」는 이날 약5천명의 전국당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50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특별당대회(전소련당협의회)개막연설에서 정치제도개혁의 일환으로 서방국가원수들과 맞먹는 권력을 지닌 의장이 이끄는 보다 강력한 입법부의 창설을 제의하고 현재 고무도장역할밖에 못하는 연방최고회의보다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새 입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의기구로서 최고회의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각 공화국 당 제1서기가 이에 상응하는 각 공화국 최고회의의 의장으로 선출돼 최고회의가 당의 강력한 지원을 받도록 해야한다면서 이같은 원칙이 「모든 계층에 걸쳐」적용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와함께 각 공화국 당 제1서기는 경선을 거쳐 각 공화국 최고회의에서 비밀투표로 추인돼야 한다고 강조, 신임을 받지못한 당지도자가 물러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3시간30분에 걸친 개막연설에서 과거의 경직된 체제와의 단절을 선포하고 정치구조의 급진적 개혁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개혁정책이 독단주의와 보수주의 때문에 실패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하고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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