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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선언 "32조 예산이 몇몇 단체의 예산이 아니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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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연합뉴스]

안 위원장은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앞에서 진행된 출마선언식에서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 가지 분명한 약속을 드린다.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자신을 야당 대표 주자로 꼽았다.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지난 23년간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다”며 “이번 6·13선거 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은 중도ㆍ보수층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양보론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안 위원장은 “‘한강르네상스’니 ‘도시 텃밭’이니 하다가 덩그러니 남겨진 ‘노들섬!’ 이런 전시행정의 유물들도 이제 우리 삶 속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에 대해서도 “32조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며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은 박 시장의 서울시가 일부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최저임금, 교육개혁, 재활용품 대란, 대통령 주도 개헌 등을 언급하면서다. 안 위원장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고 한다”며 “우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준여당은 꿀 먹은 벙어리고 야당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스마트 도시 ▶미래를 키우는 교육도시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디지털 행정혁신 ▶따뜻한 공동체 도시 등을 자신이 만들 서울시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공약은 생활 밀착형으로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1980년 서울에서 살아온 이래 38년간 9개 구에서 살면서 여러 서울의 모습을 삶으로 경험한 서울시민”이라며 “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휴식 등 서울시민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거창한 약속을 나열하기에 앞서, 곧바로 할 수 있는 우리 생활주변의 변화부터 만들어 내려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하철 역사 내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 마을버스 운행 횟수 증가 등을 예로 들었다.

안 위원장은 선거 슬로건으로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내걸었다. 안 위원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 IT 전문가, 벤처기업 경영자, 교수 등을 거치며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이뤄온 혁신 전문가로서 과거의 서울시정과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는 장소를 고르면서도 ‘민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민해왔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서울시의회로 정한 것은 서울시장에 출마할 때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시의회는 국회로도 활용된 바 있다. 향후 시정에서도 민의를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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