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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주재 김영철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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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3일 통일전선부 소속 초대소 미산각에서 남측 예술단의 만찬을 주재하며 “이번처럼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봄기운이 완연한 좋은 계절에 남녘 동포들이 따뜻한 정을 안고 평양을 방문하여 인상적인 공연 무대를펼쳐 보인 여러분들의 공연성과를 열렬히 축하한다”며 “서리꽃이 피던 지난 2월에는 아름다운 평양의 노래가 남녘땅에 울려 퍼지고 봄빛이 무르녹는 4월의 오늘에는 남녘의 노래가 우리 모두의 박수갈채 속에 메아리쳤다”고 소회를 전했다.

행사장 들어서는 도종환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왼쪽)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행사장 들어서는 도종환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왼쪽)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펄쳐보인 노래는 우리들이 서로 오가면서 정을 나눈다면 반드시 희망의 새봄이 온다는 것을 감동깊이 보여주었다”며 “이번 평양공연을 통하여 북과 남 사이의 예술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한 남측의 예술인들과 공연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성의를 다한 여러 관계자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북과 남의 예술인들의 화해와 단합의 좋은 계기가 계속 마련되기를 바라면서 뜻깊은 오늘의 환영연회에 참석한 도종환 선생과 남측의 예술인들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전했다.

이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평화의 첫 문을 남과 북의 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이 열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번에 13년 만에 와서 공연을 했다. 다시는 십여 년에 한 번씩 만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 봄꽃이 4월 하순에는 정상회담을 통해 삼천리강산에 가득하게 하고 이 꽃나무들을 잘 가꾸고 결실을 맺게 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제안하신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측 문화체육관광부와 북측 문화성이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시행해나갔으면 좋겠다”며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 등을 거론했다.

이 만찬은 당초 박춘남 문화상이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것으로 막판에 바뀌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이 참석했다. 남측 태권도시범단을 위한 만찬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별도로 주재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평양시간) 시작된 만찬은 오후 9시 40분쯤 종료됐다. 모든 일정을 마친 우리측 방문단은 서울시간으로 4일 오전 1시에 평양에서 출발해 오전 2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배재성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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