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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2-3 역전패, 김연경 4개국 리그 정상 등극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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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 중국배구협회]

김연경 [사진 중국배구협회]

마지막 한 걸음이 모자랐다.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이 4개 리그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눈 앞에 놓쳤다.

상하이는 3일 중국 상하이 루완 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수퍼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7차전에서 톈진에 세트스코어 2-3(25-21, 22-25, 25-18, 22-25, 14-16)으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섰던 상하이는 6·7차전을 내리 패해 2000-01시즌 이후 17년 만의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김연경의 4개국 리그 우승(한국, 일본, 터키, 중국) 달성 꿈도 실패로 돌아갔다.

상하이는 1세트 초반 9-12로 끌려갔으나 중반 역전에 성공했다. 장춘레이와 김연경의 득점이 잇따라 터졌다. 김연경은 23-20에서 연속 포인트를 올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톈진의 흐름이었다. 톈진의 블로킹과 수비가 상하이를 압도했다. 상하이는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2세트를 내줬고, 3세트 초반에도 5-7까지 끌려갔다. 반격의 기회를 만든 건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이 블로킹과 백어택으로 착실히 포인트를 올려 순식간에 18-13으로 달아나면서 승세를 굳혔다.

하지만 상하이는 마지막 한 세트를 따내지 못했다. 4세트에서 10-15로 뒤지다 20-20을 만들었지만 막판 실수가 이어지며 패했다. 5세트에서도 4-8에서 13-13까지 따라갔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연경은 13-14에서 듀스를 만드는 득점을 올렸으나 14-15에선 공격 범실을 저질러 경기를 내줬다. 김연경은 팀내 두번째로 많은 22점을 올렸지만 톈진 에이스 리잉잉(43점)의 활약을 넘어서진 못했다.

김연경은 한국, 일본,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며 모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흥국생명에서는 3회(2005-06, 06-07, 08-09), 일본 JT마블러스에선 1회(2010-2011), 터키 페네르바체에선 2회(2014-15, 16-17)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 상하이에 입단한 김연경은 4개국 리그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에 도전했다. 아울러 한국, 일본, 터키에서 각각 1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데 이어 4번째 MVP까지 노렸다. 하지만 딱 1승, 1세트가 모자랐다.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4일 입국한다. 그는 8일 열리는 한국과 태국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 앞에서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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