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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수원, 시드니에 1-4완패...ACL 16강행 '오리무중'

중앙일보

입력

수원 삼성 선수들(파란 유니폼)이 시드니 FC에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삼성 선수들(파란 유니폼)이 시드니 FC에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행 진출 여부를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미뤘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 FC(호주)와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두 골씩 내주며 1-4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전적 2승1무2패로 승점 7점에 발이 묶인 수원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지만, 16강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시드니전에 승리하면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앞선 네 경기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져 있던 조 최하위 시드니에 발목을 잡혔다.

양 팀은 전반에만 세 골을 주고 받았다. 전반 23분 시드니가 밀로스 닌코스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오른쪽 날개 아드리안 미에르제예프스키가 하프라인 밖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닌코스키가 받아 드리블한 뒤 골키퍼 신화용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삼성 주포 데얀은 시드니전에서 한 골을 성공시키며 자존심을 지켰다. 슈팅하는 데얀. [연합뉴스]

수원 삼성 주포 데얀은 시드니전에서 한 골을 성공시키며 자존심을 지켰다. 슈팅하는 데얀. [연합뉴스]

1분 뒤 수원이 동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회복했다. 데얀의 슈팅이 염기훈의 발에 맞고 튀어나오자 데얀이 재빨리 오른발로 리턴 슈팅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시드니는 전반 31분 프리킥 찬스에서 미에르제예프스키가 올려준 볼을 스트라이커 알렉스 브로스케가 머리로 받아넣어 다시 스코어를 벌렸다.

수원이 선수 교체와 함께 공격에 무게를 실은 전술로 반격에 나섰지만, 옅어진 수비 밀도가 추가 실점을 낳았다. 후반 34분 데이빗 카니의 로빙패스를 받은 미에르제예프스키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 투입된 보보에게 한 골을 더 내줘 스코어가 세 골 차로 벌어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부담 악재가 겹친 게 예상 밖의 대량 실점을 불러왔다. 수원은 지난 주말 제주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이틀 만에 다시 시드니를 상대해 체력 부담이 컸다. 수비수 곽광선과 양상민, 미드필더 김은선, 공격수 박기동 등 주전급 멤버들이 줄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진 것도 악재였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시드니전 도중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한숨 쉬고 있다. [뉴스1]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시드니전 도중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한숨 쉬고 있다. [뉴스1]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에 의욕이 넘쳤다. 전반에 나온 두 번의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부분이 전체적으로 힘든 흐름을 가져왔다"면서 "4실점 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이 커졌지만, 주말 FC 서울과 수퍼매치 전까지 분위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G조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아시아 무대에 참가한 K리그1 네 팀 중 가장 먼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제주는 3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G조 5차전에서 1-2로 졌다. 조별리그 다섯 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친 제주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제주는 전반 16분 세레소의 가타야마 에이치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전반 34분에는 가기타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종료 직전 진성욱이 헤딩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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