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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철수에 선긋기 “개인적으로 감사…다른 곳에 있어”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左)ㆍ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右). [연합뉴스ㆍ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左)ㆍ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右). [연합뉴스ㆍ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곳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아름다운 양보’ 인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이다.

박 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우리가 맞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로 함께 했던 것”이라며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는 지금 민주당 후보로서 여러 좋은 후보들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경선을 치르는 단계”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런 것(양보)을 시민들이 이야기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누가 시민의 삶을 잘 챙기고, 서울의 미래를 잘 이끌어갈지 결국은 시민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과거 양보를 받으면서 추후 미래 상황을 가정해 약속한 일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정도의 여유나 정치력이 없었다”며 “그 이후에 여러 가지가 달라지지 않았느냐. 그때는 그런 생각이나 이야기를 할 단계가 전혀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당이 결정했으니 저는 따르고, 가장 성공적인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누구라도 서울시장을 처음 하면 ‘이렇게 하면 참 좋을걸’이라고 깨닫는 데 4년이 흘러갈 것”이라며 “그런데 나는 (재선까지 해서) 그런 것이 없지 않으냐”라며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런 시행착오 없이 4년을 부여받으면 오로지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의 질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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