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아마존 때리기에…뉴욕증시 2% 하락

중앙일보

입력 2018.04.03 08:19

업데이트 2018.04.03 08: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와 미ㆍ중 무역 전쟁에 뉴욕 증시가 얼어붙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산업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458.92포인트(-1.9%) 내린 2만3644.1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 낙폭은 더 컸다. 이날 하루 193.33포인트(-2.74%) 가라앉으며 6870.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8.99포인트(-2.23%) 하락한 2581.88로 마감하며 2600선을 내줬다.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 이날 다우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EPA=연합뉴스]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 이날 다우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아마존 비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불안감이 번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주가는 이날 5.21% 급락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택배비 인상으로 아마존이 부담해야 할 배송료 26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증가할 것”이며 “이 우편 사기는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택배를 대량 발송하는 과정에서 아마존이 받는 할인 혜택을 정조준했다.

다른 미국 IT 공룡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페이스북(-2.75%), 알파벳(구글 모회사, -2.45%), 테슬라(-5.13%) 등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0.66% ) 정도만 낙폭이 덜했다.

아마존의 택배비 할인을 트위터를 통해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아마존의 택배비 할인을 트위터를 통해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주고받고 있는 관세 보복 조치도 주가 하락의 이유다. 2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와 과일, 와인, 견과류 등 120여 개 품목에 15~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철강ㆍ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의 IT 종목 회피,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S&P 500지수가 200일 이동 평균선(직전 200일간의 주가 평균치를 선으로 나타낸 것) 아래로 떨어졌는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선거가 있었던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개선된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호전되고 있는 세계 경기와 상관없이 시장에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조짐은 좋지 않다. 2일은 주말 휴일을 보내고 뉴욕 증시가 2분기(4~6월) 시작하는 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S&P 500지수가 오후 한 때 2.4% 하락했는데 2분기 시작으로는 1929년 이후 최악”이라면서 “(2분기 첫날 기준) 이렇게 주가가 내려간 건 89년 만인데 당시 대공황의 전주곡이었다”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