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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조형물 부순 대기업 직원… “술김에 화가 나 발로 찼다”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 영화 ‘블랙 팬서’ 촬영을 기념해 월트디즈니사가 부산에 설치한 블랙 팬서 조각상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돼 철거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 ‘블랙 팬서’ 촬영을 기념해 월트디즈니사가 부산에 설치한 블랙 팬서 조각상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돼 철거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술에 취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영화 ‘블랙 팬서’(2월 14일 개봉, 라이언 쿠글러 감독) 부산 촬영 기념 조형물을 파손한 혐의로 30대 대기업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32)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0시 30분께 부산 중구 광복로 용두산공원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 설치된 500만원 상당의 블랙 팬서 조형물을 발로 차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각상은 한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채 전시대를 이탈해 바닥에 나뒹군 상태에서 시민에게 발견됐다.

이 조각상은 월트 디즈니사가 영화 ‘블랙 팬서’의 부산 촬영을 기념해 광안리와 광복로에 1개씩 설치한 것이다.

경찰은 조각상 주변 폐쇄회로(CC) TV 40곳을 분석해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조각상을 훼손하고 주점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어 주점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경찰은 A씨 신원을 파악하고 주거지에 잠복해 있다 붙잡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홧김에 조형물을 발로 찼는데 부서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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