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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묵던 강원도의 ‘그 방’ ···50% 깎아줘 1박 2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창동계올림픽에 방한한 이방카가 3일 동안 머무른 강원 정선 파크로쉬 '프리미어 테라스 스위트' 1111호 객실. 창 너머로 가리왕산 스키슬로프가 보인다. 김영주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 방한한 이방카가 3일 동안 머무른 강원 정선 파크로쉬 '프리미어 테라스 스위트' 1111호 객실. 창 너머로 가리왕산 스키슬로프가 보인다. 김영주 기자.

올림픽 때 이방카 묵던 방, 하룻밤 200만원? 

이방카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묵은 방은 깜짝 놀랄만한 가격은 아니었다. 하룻밤에 200만원. 이방카는 3박을 했고, 미국 대사관은 방값으로 600만원을 치렀다.

어디서 잤을까

이방카가 머무른 곳은 강원 정선 숙암리 가리왕산(해발 1516m)과 백석봉(1170m) 사이 숙암계곡에 자리 잡은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파크로쉬)다. 이번 평창올림픽 때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이 열린 가리왕산 스키슬로프 맨 끝에 있다. 호텔업계 사람들도 ‘그런 데에 특급호텔이 있어?’라고 반문할 만큼 생소한 곳이지만, 나름 ‘파크 계열’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등 ‘파크’ 호텔을 소유한 현대산업개발이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월 23일 방한한 이방카는 3박 4일 동안 파크로쉬에 머물렀다. 하지만 잠자는 게 다였다. 파크로쉬 객실팀 고영훈 대리는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매일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 숙소로 들어와 오전 6~7시에 나갔다”고 했다. 항간에 이방카가 강릉 경포대 인근 세인트존스호텔서 잤다고 알려졌지만, 이 호텔에선 행사를 앞두고 잠시 머물렀을 뿐이다.

프리미어 테라스 스위트란?

파크로쉬 1111호 객실. 김영주 기자

파크로쉬 1111호 객실. 김영주 기자

이방카가 머무른 객실은  ‘프리미어 스위트 테라스’ 등급에 해당하는 방이다. 11층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북쪽(우측) 끝에 있다. 파크로쉬는 12층 건물에 총 204개의 객실이 있는데, 이 중 절반이 슬로프 뷰(View) 그리고 나머지는 오대산서 정선으로 흐르는 오대천을 바라본다. 이방카가 묵은 객실 안에선 가리왕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창문에 한 폭의 수채화를 걸어놓은 듯하다.

지난달 30일 둘러본 ‘이방카 룸’은 으리으리 와는 딴판이었다. 서울의 5성급 호텔 최고급 객실에 비하면 소박하다고 할 정도로 있을 것만 있었다. 112㎡(약 34평) 크기에 응접실(거실)과 테라스, 그리고 침실 2개다. 객실 인테리어 절반 이상을 목재로 채워 전체적으로 아늑하다.

이방카가 잔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침실엔 욕실이 따로 마련돼 있는데, 접시꽃 모양의 욕조가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트윈 침대 2개 있는 옆방은 이방카의 메이크업 등을 담당 여자 수행원의 숙소로 쓰였다. 2명이 수행했다.

파크로쉬 로비. [사진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파크로쉬 로비. [사진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200만원이면 될까요? 

파크로쉬는 이방카에게  200만원에 이 방을 내줬지만, 대외적인 ‘공식’ 가격은 약 60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판매되는 가격은 여기서 30% 할인한 400만원 선이라고 한다. 이방카에겐 한 번 더 ‘반값 할인’을 해준 셈이다. 12층엔 프리미어 스위트 테라스보다 더 비싼 방이 하나 더 있지만, 이방카는 11층을 택했다. VIP는 꼭대기 층에 머무르지 않는다. 보안 때문이다.

미국 대사관 측은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치는 이방카를 위해 호텔 10~12층 객실을 모두 비웠다. 업계에서 VVIP를 위해 객실 한 층을 모두 비우는 것을 ‘블록(Block)’이라 한다. ‘잠근다’는 뜻이다. 미국 대사관은 이를 위해 50여 개의 객실을 예약했다. 물론 이방카와 함께 미국서 온 보안 요원과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등이 투숙한 방을 합한 숫자다. 한국 외교부와 청와대 직원들도 함께 묵었다고 한다. 이들까지 합치면 ‘이방카 패키지’ 객실은 약 80개로 하루 숙박비는 5000만원 정도였다.

이방카는 3박을 하는 동안 딱 2번 룸서비스를 이용했다. 24일 아침과 폐막식을 앞둔 25일 늦은 점심이다. 아침은 오트밀·블루베리·딸기·체리를 커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점심도 카프레제 샐러드와 버섯 스프, 스파클링 워터 그리고 커피 한 잔을 마셨다.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외관. [사진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외관. [사진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룸서비스는 뭘로? 

키가 180㎝인 이방카는 호텔에 처음 들어올 때는 약 10㎝에 가까운 힐을 신고 왔다고 한다. 한 직원은 “이방카는 직원용 엘리베이터만 탔기 때문에 수행할 때마다 동행했는데, 위로 올려다봐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국 경기를 응원하러 나갈 때는 비니에 재킷 차림으로 나섰다고 한다. 리조트 직원들이 기억하는 이방카의 코멘트는 리조트를 떠나면서 남긴 딱 한 마디다.
“환대에 고맙습니다.”

파크로쉬는 국내 최초의 ‘숙면’ 컨셉트를 내세운 리조트다. 리조트가 자리한 ‘숙암(宿岩)’이라는 지명은 본래 이 계곡을 지나는 나그네들이 지친 다리를 뉘고 편안한 잠을 청했다고 해서 유래했다. 전 객실에 에이스침대와 협업해 개발한 매트리스를 배치했으며, 2층 웰니스클럽 숙암 랩(Lab)에선 개인별 스트레스 측정을 통한 맞춤형 침실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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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요가 테마 리조트처럼 매일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웰니스 프로그램도 국내 최초의 시도다. 시퀀스 요가·리프래 쉬 요가·힐링 터치 등 인도 못지않은 힐링 프로그램이 매일 4시간씩 열린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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