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의 투기막게|시초가를 액면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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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박옥희 <부산시 괴정 3 동240의80 34통2반>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속에 국민주1호인 포철주식이 지난 10일 상장됨으로써 주식대중화 시대의 막을 열었다.
국민주보급의 목적은 주식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해 전국민의 주주화를 도모하고 주식시장을 건전하게 육성하는데 있다. 하지만 이런 목적과는 달리 포철국민주의 첫출발은 첫날부터 증권시장을 혼란으로 몰아 넣으면서 앞으로 전개될 국민주시대에 암운을 예고하는 듯했다. 문제점과 개선책을 몇가지 제시코자 한다.
첫째, 국민주보급은 또다른 투기현상을 만연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민주란 공기업을 공개하여 성장의 과실을 국민들에게 고루 분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일부 투기꾼들이 청약영수중(딱지)사재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이들이 첫날부터 주가조작을 하고 증시를 교란시켰음에도 당국은 속수무책이었음이 드러났다.
둘째, 부의 균배를 위한 국민주가 부의 편중현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투자자들은「돈놓고 돈먹기」식으로 상장되기전부터 매집상들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붙여 팔기 일쑤였고, 큰손들은 국민주 사재기에 성공함으로써 돈있는 몇사람에게 더욱 이익을 몰아주는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
세째, 당국의 안이한 정책과 시장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일부 투자자들의「싱천만 하면 떼돈번다」는 투기심리를 예견하고서도 대책이 없었다.
네째, 앞으로 국민주는 시초가를 발행가로 조정했으면 한다. 현행 시장가격은 투기농간개입이 농후하므로 국민주에 한해서는 종전의 발행가 방식으로 환원해 서서히 주가가 올라감으로써 결국 증권시장도 건전하게 성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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