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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새 원장에 최정표 교수 … 국책연구원장 속속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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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왼쪽부터 최정표, 반상진, 권평오, 이재영.

왼쪽부터 최정표, 반상진, 권평오, 이재영.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최정표(65)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최 원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싱크탱크였던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 밑그림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정위 비상임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반상진 신임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문재인 캠프서 공약 만드는 데 참여 #코트라 사장엔 권평오 전 대사 임명

이날 한국교육개발원장에 임명된 반상진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앞서 지난 13일 임명된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역시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사회문화분과장을 맡았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국내 대표적인 사회복지 분야 학자로 꼽힌다. 지난달 연구기관을 총괄하는 경사연 이사장엔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임명됐다. 그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모태가 된 정책자문단 심천회(心天會) 멤버이자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들의 전임자들은 모두 전 정권에서 임명됐다가 새 정부 출범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김준영 전 경사연 이사장, 김재춘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김준경 전 KDI 원장, 김상호 전 보건사회연구원장 등이다.

이들 외에 유병규 전 산업연구원장, 현정택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도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중도 사퇴했다.

경사연은 이날 현 전 원장의 후임으로 이재영(54) KIEP 구미·유라시아본부장을 임명했다. 이 원장은 한양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경제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장 등 공석인 나머지 국책연구원장 자리들에 대해서도 후임자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공석인 기관장 인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코트라 신임 사장에 권평오(60) 전 주(駐)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취임하는 권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1984년 공직에 입문했다. 상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주EC대표부 상무관, 산업부 무역진흥과장,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 대변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다. 코트라는 “신임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도 김근익 국무조정실 민·관 합동 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신임 원장은 금융위에서 금융구조개선과장,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금융현장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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