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국제대회서 진가 발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최순호 (최순호·26·럭키금성) 가 대회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두골을 넣었던 최는 19일 잠비아와의 2차전에서도 1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 현재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국내프로리그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최가 이처럼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상대한 외국팀들이 비교적 약체인데다 최의 장단점을 잘 몰라 효과적인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던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는 골감각이 뛰어난 반면 몸싸움을 극도로 싫어하고 자제력을 쉽게 상실하는 약점이 있어 만약 상대팀이 전담 마크맨을 기용하는등 활동공간을 좁힐경우 제실력 발휘를 못하기 일쑤다.
그러나 최 자신은 『이번 대회에 대비, 나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피눈물나는 연습을 쌓아왔다』고 밝히고있으며 박종환 (박종환) 감독도 『최가 장거리 달리기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지구력과 근성의 부족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기분에 따라 열심히 뛰기도 하고 나태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는 최의 속성을 고려, 이번 대회에서는 특정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리베로로 기용되고있는 것도 최의 선전의 한 요인인듯.
이회택 (이회택)포철감독은 『앞으로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지금까지 처럼 느슨하게 수비하지 않을 경우에도 최가 계속 멋진 기량을 발휘한다면 참으로 경사스런 일일것』이라며 『최가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대들보로 손색없을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