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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중국이 사전 통보 했다”... 시점은 미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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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을 중국으로부터 사전 통보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영찬 홍보수석이 북중정상회담 등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영찬 홍보수석이 북중정상회담 등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비슷한 시점에 “중국 정부가 곧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발표한다고 우리 정부에 사전 통지해왔다”고 밝혔다. 김정은 방중 자체에 대한 사전 통보 시점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방중 자체는 지난번 열차가 출발할 때부터 저희가 예의주시 하고 있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한ㆍ중간 고위관계자 간에 긴밀한 협의들이 있었다”고만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화요일(오늘) 백악관에 연락을 취해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을 우리에게 브리핑 했다”고 말했다. ‘우리도 화요일에 통보 받았냐’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찌됐든 통보 받은건 맞지만,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건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간에는 (김정은) 방중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정상회담과 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정상회담과 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다만 사전 통보를 받았더라도 이는 급박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방중(25~28일) 기간 동안 또는 김정은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27일 평양으로 떠난 시점을 전후해서 통보가 왔을 가능성이 크다. 외신을 통해 첫 보도가 나온 26일 이후 하루가 지난 27일까지 청와대는 김정은의 방중 사실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전 통보 채널은 외교부 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핫라인’이 유력해 보인다. 양 위원은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정 실장과 회담 및 만찬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30일 접견한다. 청와대는 “양 위원이 방한 중에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 등 여러가지 현안들에 대해서도 한·중간에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문 대통령은 참모진으로부터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내외 현안 보고를 받았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남북 고위급회담(29일)에 대비해 이날 분과장 회의를 열고 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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