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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대통령을 다룬 책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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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반면 구광모의 '대통령론'(고려원)은 최고지도자들에 대한 심리적 분석틀을 취하고 있고 함성득의 '대통령학'(나남출판)은 제도적 접근을 한다. 아쉽다. 그게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국내의 대통령 관련 책은 '개발 이전'단계에 머무는 것과 달리 외국의 경우 축적량에서부터 비교가 안된다. 활발한 시대별 재평가 작업도 그런 축적 위에서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1940년대 말 집권했던 요시다 시게로, 60~70년대 집권했던 사토 에이사쿠, 이케다 하야토, 다나카 가쿠에이 등 역대 총리들은 재임 기간에는 큰 인기가 없었던 지도자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들의 리더십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80~90년대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등은 집권 당시에는 민주적 지도자란 평가를 받았으나 요즘은 '동창회 간사'수준의 리더십을 가진 정치지도자로 폄하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의 경우도 역대 대통령들을 다룬 무수한 책들이 나오고 있고, 뉴욕타임스 북리뷰 등의 단골 메뉴다. 케네디의 경우 과대평가의 거품이 빠지며 낮은 평가를 받는 대표적 리더인 반면, 아이젠하워.레이건.존슨 등은 훌륭한 지도자로 재평가된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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