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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장비구입 비리에 메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연방수사국(FBI)과 해군수사국은 14일 미군수기업들의 국방계약과 관련된 부정과 뇌물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미국방성과 노스롭·맥도날 더글러스 등 30개의 정부기관·방위산업체를 일제히 수색했다.
이날 일제수색에서는 연방부처중 가장 세력이 큰 국방성의 공군전술무기구매관, 해군성 구매관리담당차관보 등 고위관리들의 서류들이 대상이 되었으며 방위산업체는 12개주의 공장·사무실에 수색대가 덮쳤다.
조사대상 군수업체는 노스롭·맥도널더글러스외에 프레스휘트니·유니시스·로럴·해글린 등 미국의 국제정책과 해외전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회사들이다. FBI가 연방정부부처에 수색영장을 들이대고 이처럼 대규모수색작업을 벌인 것은 처음있는 일로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FBI는 이날 군수기업건설턴트 및 정부관계자들이 포함된 오직 사건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 협의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혐의는 군장비 구매과정에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는 증수회 및 부정이다.
흔히 거대 군수업체는 전직 국방성고위관리들을 군납계약일선이나 고문 등으로 내세워 활용해봤다.
입찰이 있을때마다 경쟁업체의 응찰액, 발주내용 등에 관한 정보를 국무성 관리들로부터 입수하는 조건으로 증뇌가 이루어져왔다는 것이다.
이번 FBI수색대상에 오른 한 군사관계상담역이 해군성 차관자리를 맡기위해 보잉사를 그만두며 18만3천달러의 해직수당을 받았다고 해서 최근 연방고등법원으로부터 부당판결을 받은데서 볼 수 있듯이 군수업체의 대정부로비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일부의 소문도 있다.
이번 수색은 특히 해·공군의 비행기납품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스롭사는 대한로비로 말썽이 나고 있지만 미정부납품에도 치열한 캠페인을 벌였다가 실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수색은 어쩌면 의원 및 의원보좌관에까지 확대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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