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두공화국분규 새 국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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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UPI=연합】소련내 아르메니아인과 아제르바이잔인들간의 종족분쟁은 15일 아르메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아르메니아공화국 최고회의는 이날 지난 수십년동안 소련내 종족분쟁의 불씨가 되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반환할 것을 소연방최고회의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최고회의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소련헌법에 따르면 공화국간의 국경재조정은 양쪽이 해당사국의 동의가 있어야하는데 아제르바이잔공화국정부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양도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반환결의안이 통과된 뒤 아르메니아 최고회의 건물외곽에는 아르메니아인 수만명이 운입, 지난 2월말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숨가이트시에서 일어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사건을 결의안에 포함시키는 등 결의안내용을 보다 강경하게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두 공화국간의 종족분규가 크게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한편 공산청년동맹기관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현 상황은 무정부상태에 가까우며「고르바초」의 경제·사회개혁에 일격을 가했다』고 지적하고 『이 지역의 각종 시위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무정부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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